(인터뷰③에 이어) 이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남녀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의 감성 케미스트리, 아름다운 영상과 추억을 소환하는 볼거리로 시사회에서 호평 받은 만큼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잇는 명품 멜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손예진은 9일 오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는 점점 봄도 다가오고 빨리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저도 빨리 연애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손예진은 “저 역시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사랑 표현에 있어서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어릴 때보다 사랑에 대해 좀 더 표현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웃음)"며 "사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사랑이 완성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순간의 감정표현에 있어서 솔직하고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예진은 “공개 연애를 안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투명 망토를 써요(웃음). 그만큼 얼마나 외롭겠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클래식’에서 손예진은 엄마와 딸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대중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자주 회자될 정도로 오랜 시간 관객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해 주겠다는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디자이너 수진 역을 맡아 ‘손예진표 감성 영화’를 완성했다. 사랑에 빠진 깊은 눈빛부터 기억을 잃어가는 절절한 표정 연기까지, 매번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준 손예진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멜로 퀸의 입지를 굳힌 손예진이 이달 14일 개봉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다시 한 번 멜로 열풍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예진은 이날 “감독님이 원작의 시나리오를 각색하시면서 보여주고 싶은 포인트가 무엇인지 분명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 원작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판타지 멜로를 다른 느낌으로 보여드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작품을 만들어온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원작도 슬펐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좀 더 인물들이 살아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원작 속 인물보다 수아가 좀 더 무뚝뚝했으면 좋겠단 것도 있었고. 단지 멜로 속 여주인공처럼 예쁘게만 보이려는 게 아니라 저의 평소 말투를 쓰고 싶었다. 원작의 틀을 유지하되 저희는 변주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손예진은 소지섭과의 설레는 첫 만남부터 가슴 아픈 이별, 기억을 잃은 채 재회한 순간까지 매 순간 변하는 수아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입체적인 연기로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했다. 3월 14일 개봉./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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