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아내가 결혼했다’(2008), ‘타워’(2012), ‘공범’(2013) ‘비밀은 없다’(2015), ‘덕혜옹주’(2016) 등 다수 장르 영화의 흥행을 이끈 스크린 여제 손예진은 이달 개봉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둔 엄마로 분해 사랑스러운 생활 연기를 펼친다.
같은 멜로이긴 하지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혹은 ‘클래식’(2003) 때와 닮은 듯 다르다. 20대에는 소녀티가 남아 있었다면 이제는 삶의 내공이 켜켜이 쌓은 30대 중반 배우로서 눈물부터 웃음까지 책임지며 탄탄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손예진은 9일 오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아직 결혼을 안했고 아이가 없어서 영화를 봤을 때 실제 같은 느낌은 없을 거 같았다. 하지만 아이 엄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과거에 이혼, 불륜 등 센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아이 엄마라는 것에)큰 부감은 없었고 '내가 아이엄마처럼 보일까?'하는 고민도 안 했던 거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손예진은 그러면서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지호가 우진의 많은 사랑을 받지만 엄마의 존재가 필요한 나이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며 “하지만 저는 아직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됐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잘 키우고 남편에게 내조도 잘 해야할 거 같다. 수아를 보면서 엄마는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따른 역할도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손예진은 자신이 연기한 수아 캐릭터에 대해 “제가 연기한 수아를 보면서도, 객관적으로 아들과 남편에게 사랑 받는 수아가 굉장히 행복하게 보였고 부러웠다(웃음). 저도 언젠간 아내, 엄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예진은 “저 역시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학창시절에도 (사랑 표현에)소극적인 편이었다”며 “그래도 어릴 때보다는 지금은 사랑에 대해 좀 더 표현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사랑이 완성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순간의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