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퀸’ 손예진이 컴백했다. 매년 한 편의 영화를 선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정통 멜로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 하다. 이달 14일 개봉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로맨스, 스릴러, 코믹 등 복합장르를 제외한 멜로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 2004) 이후 14년 만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초등학생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아내가 이듬해 장마철이 돌아오자, 다시 가족들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이다. 깊은 눈빛과 표정, 말투까지 멜로에 정통한 손예진의 매력이 가장 잘 묻어 있다.
손예진은 9일 오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본 원작은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있다. 이후 (제안 받은 새 한국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고 ‘예전에 한 번 봤었지’라는 기억이 떠올랐다”며 “막상 새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다시 원작을 찾아 봤고 ‘맞다, 이런 내용이었지’ 싶었다. 새 시나리오를 덮고 곧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손예진은 죽음 이후 다시 살아 돌아온 아내 수아 역을 맡아 남편 우진 역의 소지섭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면서 손예진은 “저 역시 멜로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멜로를 계속 하고 싶었다.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사랑해주셨던 관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것을 뛰어넘는 멜로를 기다려왔다”면서 “근데 그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린 거 같다. ‘지만갑’이 그 두 작품을 뛰어넘을지는 모르겠다(웃음). 그건 관객 분들이 판단해주실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리메이크작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1초만 했다.(웃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런 게 전혀 상관이 없어졌다. 원작을 봤더니 우리 영화와 각색된 지점이 많아서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오겠다 싶었다.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에 크게 고민은 안했다”고 했다.
소지섭에 대해 손예진은 “소지섭 오빠가 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상대 배우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소지섭 오빠 생각이 났다”며 “지섭오빠는 '대중에 비춰지는 이미지가 건강한 남자'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우진 캐릭터와 소지섭 오빠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 마음 졸이며 기다리다가 소지섭 오빠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은 성공했다 싶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손예진은 “그만큼 저희 영화엔 등장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요 배역의 캐스팅이 중요했다. 지섭 오빠와 지호 역에 캐스팅된 김지환이 좋았다. 지섭 오빠는 같이 하면서 느낀 건데, 제가 예상했던 거 보다 배려심이 넘친다. 희생정신이 투철한 배우는 처음 봤다(웃음). 정말 우진스럽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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