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운동의 부작용,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피해자들이 용기내서 상처를 드러냈는데, 이니셜 보도로 인한 억울한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창민에서 산들까지, '미투' 폭로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이번에는 B1A4 산들이 '미투' 운동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니셜로 보도된 '미투' 폭로 기사에서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당하면서 억울한 일에 휘말린 것. 소속사에서 즉각적으로 "허위사실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한 번 언급된 것만으로도 타격이 큰 스캔들이었다.
9일 오전 한 매체는 한 여성이 2010년대 초에 데뷔한 현직 아이돌 그룹 보컬 A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주장 여성과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돌의 이니셜로 기사가 보도된 후, 일부 네티즌은 2010년대 초 데뷔한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산들을 지목했다. 일부 네티즌의 의견이 곧 여론처럼 퍼져나갔고, 산들에 대한 악성 댓글이 게재되면서 그가 '미투' 운동의 여론재판에 올려진 것.
이에 대해서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OSEN에 "우리 소속 아티스트가 전혀 아니다.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 하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7일에 발생했던 그룹 2AM 출신 가수 이창민과 같은 사례다. 이창민도 한 매체에서 '실력파 발라드그룹 리드보컬'에 대한 '미투' 폭로 기사가 보도된 후 가해자로 지목돼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결국 소속사 더비스카이 측은 "잘못된 군중심리로 전혀 연관이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 또한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사 역시 SNS를 통해 기사의 주인공이 이창민이 아님을 직접 밝혀 사건을 마무리지은 상황.
이창민과 산들의 경우 '미투' 운동의 또 다른 피해자, 이니셜 보도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미투' 운동이 연예계 전반에 퍼진 상황에서 이에 동참하기 위해 아픈 상처를 다시 꺼내고 가해자를 폭로하는 피해자들에게도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용기를 낸 폭로로 상관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미투' 운동이 본질을 흐려질 염려도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한 댓글과 여론재판, 이로 인한 허위사실 유포가 이어지는 것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큰 문제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정당한 '미투' 고발, 동참하는 피해자들의 진정성이 외면받으면 안되는 것. '미투' 운동의 사회적인 파급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분명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