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스릴러가 대세다.
이달 7일 개봉한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 개봉 후 이틀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세를 타고 있다. 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어제 ‘사라진 밤’은 6만 4886명을 동원해 5만 9265명이 본 ‘툼레이더’를 꺾고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앞서 7일 개봉한 ‘사라진 밤’은 이날 하루 5만 736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틀 사이에 스크린수가 698개관에서 606개관으로 줄어들었고, 상영 횟수도 3389회에서 2995회로 떨어졌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등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역대급 반전, 원작을 기반으로 한 강렬한 소재로 관객의 호평을 얻은 것이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숨 쉴 틈 없는 긴장감, 배우들의 열연, 충격적 반전을 담은 강렬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에도 스릴러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이 누적 관객수 120만 3900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해 손익분기점(100~11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해빙’ 역시 개봉 첫 날에만 38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스릴러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에 등극했는데 이는 신구,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등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이수연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해빙’의 손익분기점 돌파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은 3월이 영화의 비수기라는 점이다. 더불어 외화 ‘로건’ 등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들 속에서도 장기 흥행을 이끌어가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달 28일에는 정유정 작가의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016년 5월말 크랭크업한 ‘7년의 밤’은 지난해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 3월로 개봉 날짜를 옮겼다. 2년여 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추 감독으로부터 재탄생한 ‘7년의 밤’이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등 배우들과의 시너지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