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안치홍(28)이 2018시즌에도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안치홍은 지난 7일 끝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실전 11경기에서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9경기에 출전해 17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4할1푼2리의 고타율이었다. 홈런도 하나 터트렸다. 특히 타격 폼에서 예년과는 다른 변화를 추구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타격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방망이 위치가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방망이 손잡이가 얼굴 옆쪽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쪽으로 이동했고 방망이도 조금 눕혔다. 방망이 위치의 변경은 스윙 궤도의 변화로 이어진다. 보다 간결하고 빠르게 스윙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단 캠프 실전에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변화가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점검을 계속할 전망이다. 올해도 기본적으로 3할 타율을 노리면서도 홈런과 타점에서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안치홍에게는 희망적인 변화일 수 있다.
안치홍은 2017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찍었다. 타율은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 95득점을 기록했다. 모두 데뷔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다는 점을 주목받고 있다. 몸집을 키운 효과가 홈런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장거리형 타자의 가능성을 과시했다.
타격이 절정기에 진입하면서 올해도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대받고 있다. 우선 2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장타율이 작년 역대 두 번째로 5할을 넘겼다. 기본적으로 파워가 좋아진데다 스윙이 달라지면서 홈런수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20홈런 이상을 터트린다면 통산 100홈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첫 100타점도 시야에 두고 있다. 작년 6번 타순에서 많은 찬스를 맞이했다. 이명기 김주찬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이 부지런히 밥상을 차려주었고 93개의 타점 생산으로 이어졌다. 안치홍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팀 타선은 더욱 강해졌다. 올해도 핵타선을 그대로 가동한다. 안치홍에게 비슷한 기회들이 찾아갈 수 있다.
안치홍은 캠프에서 첫 홈런을 터트린 직후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이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 몸상태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해서 이대로 가면 올 시즌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스윙 변화가 만족스러울 정도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안치홍의 타격 수정을 지켜본 홍세완 타격코치는 "타격 궤도를 수정하면서 스윙이 보다 간결해지면서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워낙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이니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안치홍이 두 번째 커리어 기록을 향해 기분좋게 시즌을 열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