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삼재와 슬럼프 극복 위한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의 처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09 08: 20

지긋지긋한 악삼재와 슬럼프 극복을 위한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의 처방은?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슬럼프를 겪는다. 삼재까지 겹치면 최악이다. ROAD FC에 최악의 상황에 닥친 파이터가 있다. 악삼재가 오며 최근 4경기에 출전 1무 3패,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2, 싸비MMA)이다.
지난해 말 박형근은 “개인적으로 올해 (2017년)는 삼재 중에 악삼재였다. 경기 결과도 안 좋았고, 부상도 많았다. 내년(2018년)은 나가는 삼재라는데,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이제는 정말 증명할 때가 된 것 같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박형근은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6에 출전한다. 상대는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던 ‘아솔교 교주’ 문진혁. 커리어 기록과 경험으로 보면 박형근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부진으로 승리를 100% 장담할 수 없다.
박형근은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자신을 좀 더 발전시켜 부진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 박형근은 “문득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 달 동안 홀로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며 전지훈련의 이유를 말했다.
박형근이 전지훈련을 다녀온 곳은 태국에 있는 타이거 무에타이다. ROAD FC 팬들에게 익숙한 ‘브라질 타격 폭격기’ 브루노 미란다, ‘무에타이 챔피언’ 라파엘 피지에프가 소속된 팀이다. 100만불 토너먼트 4강에 진출한 시모이시 코타도 때마침 같은 기간에 전지훈련을 가며 박형근과 함께 훈련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나보다 훨씬 큰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마주했다. 치고, 박고 싸우면서 내 기술들을 시험 해볼 수 있었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자연스럽게 나의 초심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전지훈련을 다녀온 박형근의 소감이다.
단기간에 많은 것이 바뀌는 건 어렵다. 그러나 바뀌기 위해 노력하는 멘탈이 갖춰졌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다. 박형근이 최근 부진하지만, 패하기 전까지 2연승을 거뒀고,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 스페셜 매치에서 중국 경량급 강자 마하오빈을 꺾기도 하는 등 실력을 갖춘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박형근은 “올해는 작년에 지키지 못했던 여러 가지 약속들을 꼭 지키고 싶고, 이번 경기가 첫 계단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다시 싸울 준비가 됐다”며 평소와 다른 각오를 전했다./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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