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을 향한 그리움에 '다시 유괴해달라'는 말까지 했다. 배우 허율의 절절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에서 자영(고성희)은 변호사에게 국민참여재판을 받고 싶다고 했다. 자영은 "사람들한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남자에 미쳤다고 하잖아요. 근데요. 저는 그냥 애랑 세상에 둘이 남겨지는게 두렵고 싫었을 뿐이에요. 그때 제 옆에 오빠밖에 없었고요"라고 말했다.
수진(이보영)은 경찰에 연행됐고 혜나(허율)는 시설로 가게 됐다. 혜나는 수진이 남긴 편지를 읽으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재판이 시작됐다. 한 증인이 "이설악은 아무것도 모르는 5살 아이한테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한번은 눈 바로 위에 공이 맞아 응급실에 가서 10바늘 정도 꿰맸다. 안화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혜나도 그런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영에게 "혜나 엄마, 알고 있었죠? 이설악이 혜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알고 있었죠?"라고 물었다. 자영은 이를 부인했다.
영신(이혜영)도 증인으로 나섰다. "신자영이 나한테 전화해서 5억을 내놓지 않으면 자기 딸 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위협을 했다"고 증언했다.
수진의 재판이 열렸다. 수진은 자신에 대해 전혀 변호하지 않았다.
혜나가 영상을 통해 재판의 증언자로 참여했다. 자영은 혜나가 예전처럼 학대에 대해 증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혜나는 수진을 위해 용기를 냈다.
"우리 엄마 저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나를 때렸어요. 나를 때리면서 엄마도 속상해했다. 그 생각을 하면 나도 속상해요. 그런데 딱 한가지만 이야기할게요. 작년에 엄청 추운날 삼촌이 저를 무섭게 했다. 제 입술에 엄마 립스틱을 바르고 저를 꽉 눌렀다. 그때 엄마가 왔다. 엄마는 제가 더럽다고 막 때리더니 쓰레기 봉투에 넣고 머리 위로 쓰레기를 넣었다. 그리고 밖에다가 저를 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이설악이 '오늘 날이 추워서 애 밖에 내놓으면 죽어'라고 했지만, 자영은 '상관없어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했다는 것.
혜나는 "그때 전 죽었을거에요. 강수진 선생님이 데리러 오지 않았으면"이라고 증언했다. 결국 자영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홍희(남기애)가 수진을 찾아갔다. 엄마이기 때문에, 혜나를 위해 재판에서 싸워야한다고 용기를 줬다.
최후 진술에서 수진은 "엄마가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며 "그런 제가 왜 혜나를 데리고 도망을 쳤냐고요? 제가 혜나였기 때문에. 왜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냐고요? 하지만 혜나는 당장 보호받아야했고 낯선 사람들에게 혜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설명하기 싫었다. 제가 직접 할수 있는한 빨리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그 애의 손을 잡고 또 도망치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수진에게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다음날 혜나가 수진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혜나는 "엄마, 언제 데리러 올거에요? 기다리고 있는데 몇번이나 전화했어요. 감옥에서 나왔다는 얘기 듣고. 내가 여기 주소랑 전화번호도 적어서 보냈는데 못 받았어요? 날마다 자기 전에 가방을 다시 싸요. 빨리 오세요 엄마. 보고 싶어요"라고 눈물을 흘렸다.
수진은 "윤복아, 너무 미안해"라고 말했다. 혜나는 "엄마 한번만 더 유괴해주세요"라며 울먹였다. 수진은 어떤 말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흘렸다./rookeroo@osen.co.kr
[사진] tvN 수목드라마 '마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