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공식 기록에 남지 않는다. 준비 과정과 내용이 중요하지만, 결과도 마냥 무시할 순 없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하나둘씩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캠프 연습경기 일정도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는 개막이 가장 빠른 시즌이고, 캠프 연습경기의 중요성도 커졌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NC였다. 미국 캠프에서 치러진 대외 9경기 8승1패를 거뒀다. 넥센에 2승, kt에 4승1패, 미국 대학팀들에 2승을 따냈다. 새 외인 투수 왕웨이중이 캠프 3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벌써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캠프 기간 영입한 최준석도 15kg 체중을 감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승권으로 기대 받는 SK도 일본으로 넘어온 뒤 6경기에서 4승2패로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요코하마에 2연승했다. 팀 홈런 11개를 터뜨리며 장타 군단의 힘을 보여줬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를 알렸고, 새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도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도 일본 캠프에서 5승4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팀들과 5차례 대결에서 4승1패로 선전했다. 패배의식을 지워야 할 삼성으로선 의미 있는 결과. 신인 투수 양창섭이 3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펼치며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어 롯데가 일본 캠프에서 2승3패, kt가 미국 캠프에서 3승1무5패, KIA가 일본 캠프에서 4승7패, 넥센이 미국 캠프에서 2승4패를 거뒀다. 롯데 윤성빈(3이닝 무실점), kt 강백호(타율 .308·2홈런·4타점), KIA 박정수(12이닝 2자책) 등 신인과 예비역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뒤이어 한화가 일본 캠프에서 2승5무5패, LG가 미국·일본 캠프에서 2승5패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일본팀들에 무승부 5번으로 비교적 대등하게 싸운 한화는 키버스 샘슨(9이닝 3자책), 제이슨 휠러(7⅔이닝 3실점) 두 외인 투수가 가능성을 보여준 게 수확. LG는 김현수가 타율 3할5푼3리 2홈런 4타점 2루타 3개로 빅리그 유턴파 힘을 보여줬다.
두산은 유일하게 캠프 기간 승리가 없었다. 호주 캠프에서 호주 올스타팀에 끝내기 패배를 했고, 일본으로 넘어온 뒤 미야자키 구춘대회에서 3연패하며 4전 전패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이용찬이 캠프 MVP에 선정될 만큼 안정된 투구를 한 것이 수확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왕웨이중-김광현-양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