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출신 제작자 A씨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미투 폭로가 제기됐다.
8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40년 경력의 유명 작사가가 트로트 가수 출신 유명 제작자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사가 B씨는 음반 작업을 하던 중 제작자 A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하는가 하면, 사무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에 나섰다. 작사가 B씨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를 확 밀치고 상체를 더듬었다"며 "사무실에 둘만 있었고, A씨가 체격이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황에서 제가 아무리 저항해도 막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피해를 입고도 A씨가 트로트 가수 출신으로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만큼 자신은 힘없는 을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제 자신에 대한 혐오,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우울증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B씨는 성폭행 후 A씨가 직접 보낸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6년 3월 8일 제작자 A씨가 작사가 B씨에게 보낸 문자에는 "우리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비우고 처음처럼 지내도록 노력해보자. 남자로서 당신한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땐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본데, 무식하게 행동한 거 반성한다. 다 털어버리자. 잘해보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8뉴스'에 따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 했던 A씨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8뉴스' 측은 A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합의 아래 이뤄진 성관계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래퍼 던말릭의 성추문 폭로에 이어 드러머 남궁연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에 휩싸였다. 여기에 유명 제작자까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요계에서도 미투 운동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