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 ‘타클라마칸’, 살고 싶은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08 19: 23

배우 조성하가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으로 돌아왔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타클라마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고은기 감독과 배우 조성하, 하윤경, 송은지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죽음의 땅을 의미하는 ‘타클라마칸’은 재활용 수거 일을 하는 태식(조성하 분)과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하윤경 분)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마주하게 된 필연적인 비극을 다룬 드라마다.

고 감독은 “영화를 찍다가 잠깐 쉬고 있을 때 형님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형님이 태식과 같은 상황이었다. 대기업 건설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은 재활용 일을 하고 있다. 형님과 한 달 정도 일을 하면서 취재가 아닌 동생으로 일하다가 감독으로 형을 보게 된 거다. 그 때 기사를 보게 됐다. 사채에 내몰린 여대생의 죽음이 담긴 내용이었다. 둘을 합친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최근 OCN ‘구해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성하가 재활용 수거 일을 하며 삶을 버텨내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태식 역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았다. 그는 “사실 보시다시피 상업 영화처럼 재미있고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백억 대 이백억 대 영화만 보다가 생소한 느낌이 분명히 드실 텐데 이런 영화를 개봉까지 하게 되고 부산에 초청까지 받게 되어서 저는 새삼 놀라움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성하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아주 작은 이야기였다.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형편 자체가 부족하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 촬영을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제일 매력있게 생각한 것은 중년의 남성 태식과 20대를 시작하는 수은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에는 수은과 현진(송은지 분)의 사랑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고 감독은 동성애 코드에 대해 “두 여성의 사랑이 그것을 넘어서 사람으로서 남자 여자 개념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동성애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생각은 많이 있지 않았다. 남과 여가 다르지 않다는 지점에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수은 역의 하윤경 역시 “두 여성이 서로 아파하고 미워하는 부분들이 사실 남성 여성으로 바꿔놓아도 똑같다고 느낀다. 동성애에 대해서 특히 두드러지는 아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씁쓸한 구석이 있지만 동성애는 슬프고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성이라는 것에 크게 괘념치 않으려고 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사랑 자체에는 큰 아픔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업적인 이야기나 예기치 못한 비극에 대한 아픔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타클라마칸’은 3월 개봉 예정이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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