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 토트넘, 유벤투스에 1-2 역전패..8강 실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08 06: 37

손흥민(토트넘)이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고도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행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7-2018 UCL 16강 2차전 홈 경기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시즌 16호골.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들어 이과인의 1골 1도움을 앞세운 유벤투스에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1차전 원정서 2-2로 비겼던 토트넘은 합계 3-4로 뒤지며 2010-2011시즌 이후 7년 만의 8강행 꿈을 접었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중요한 한 판이었다. 손흥민의 프로 통산 300번째 경기로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개인 첫 UCL 8강 진출을 노렸다.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로치데일 16강 재경기, 4일 허더즈필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연달아 2골씩 넣으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다.
토트넘은 4-2-3-1을 꺼내들었다.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좌우 날개로 섰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케인 밑에 위치했다. 중원은 에릭 다이어와 무사 뎀벨레가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벤 데이비스, 얀 베르통언, 다빈손 산체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형성했다. 골문은 휴고 요리스가 지켰다.
원정팀 유벤투스는 4-3-3으로 맞섰다.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 더글라스 코스타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사미 케디라, 미랄렘 퍄니치,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은 안드레아 바르잘리, 메드히 베나티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알렉스 산드루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부폰이 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유벤투스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 케인의 패스를 받아 바르잘리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부폰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키엘리니와 부폰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5분 뒤엔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또 다시 부폰의 손에 걸렸다.
손흥민은 전반 23분에도 마투이디와 키엘리니를 달고 달려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태클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헤딩 경합 과정서 바르잘리에게 발을 밟혀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헛다리 짚기로 키엘리니를 제친 뒤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 손흥민은 기어코 부폰의 벽을 넘어섰다. 우측면에서 트리피어의 크로스 이후 빗맞은 오른발 슈팅이 부폰을 넘어 유벤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부폰의 대기록도 손흥민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부폰은 이케르 카시야스(55경기)와 에드윈 반 데르사르(50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UCL 50경기 무실점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골을 내주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손흥민의 골 덕에 전반을 1-0으로 앞선 토트넘은 1골을 내줘도 8강에 오를 수 있었기에 후반 한층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유벤투스는 후반 19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디라가 머리로 밀어주자 이과인이 오른발에 감각적으로 갖다 대 토트넘 골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3분 뒤 전세를 뒤집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이과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디발라가 전력 질주, 정확한 슈팅으로 2-1 역전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동점골을 위한 파상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회심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는 등 좀처럼 유벤투스의 빗장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가슴트래핑 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를 봤지만 에릭센의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수비 벽에 막혔다. 2분 뒤엔 직접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문을 비껴갔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서 케인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결국 토트넘과 손흥민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16강에서 별들의 무대 도전을 마감해야 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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