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이 자랑하는 알렉산드로 파투와 악셀 비첼은 짜증으로 일관하다 대패했다.
톈진 취안젠(중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서 전북 현대에 3-6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에 승격한 톈진은 그 기세를 몰아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핵심이었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떠나고 새로운 파울로 소우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로 시즌을 시작한 톈진은 큰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허난과 올 시즌 슈퍼리그 개막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외형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알렉산드로 파투, 악셀 비첼, 앙소니 모데스데 등 이름 값이 높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최근 파투의 출전 시간이 많은편이 아니다. 칸나바로 감독이 있던 상황과는 조금 출전 시간이 줄었다. 몇 경기 펼치지는 않았지만 소우자 감독과 파투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하고 있다.
소우자 감독은 파투를 제대로 투입하지 않았다. 특히 가시와 레이솔과 ACL 경기서 파투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선발 출장이 아니었다. 문전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지만 파투의 위력이 제대로 보여질 시간이 없었다.
칸나바로 감독 아래서 큰 활약을 펼쳤던 파투는 소우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고 결국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상황. 경기 전 날 열린 기자회견서도 소우자 감독은 파투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인데 소우자 감독은 "파투는 전북과 경기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투는 톈진의 핵심 선수다. 연봉도 추정치지만 75억 원이나 된다. 비첼과 모데스데에 비해서는 적은편이지만 경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파투는 중국리그서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
파울로 소우자 감독과 불화설도 있지만 파투는 선발로 출전했다. 앙소니 모데스테와 투톱으로 나섰고 섀도 스트라이커 같은 역할을 했다. 톈진은 후방부터 파투에게 볼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는 전북 김민재의 수비에 막혔다. 김민재는 파투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톈진이 터트렸다.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톈진 수비수 장쳉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전반 9분 톈진이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파투와 모데스테 그리고 비첼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중국 자국 선수들의 활약을 제외하고 톈진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투와 모데스테는 전반서 1개씩 슈팅만 기록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파투는 후반 9분 역습을 노리던 전북 수비를 잡아 채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까지 보였다. 비첼과 모데스테도 마찬가지였다. 거친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름 값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파투는 볼을 빼앗기면 그저 파울만 범했다. 파투 뿐만 아니었다. 톈진은 대부분 선수들이 정신 차리지 못한 채 끌려가고 있었다.
후반서도 한 골 만회했지만 전북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었다. 파투도 골을 기록했지만 애매한 판정의 페널티킥이었다. 그저 톈진의 슈퍼스타들은 짜증만 내다 경기를 마무리 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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