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과 소지섭의 부부 케미스트리가 기대 이상이다. 두 사람이 빚어낸 로맨스는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채울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이달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소지섭과 손예진,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전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옛날 모습 그대로인 수아가 가족들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었던 우진과 아들 지호가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우진은 수아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다시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 하고, 수아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첫 사랑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부터 첫 데이트의 순간까지, 두 사람은 서로를 느끼며 다시 사랑에 빠진다.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설레는 로맨스로 돌아온 소지섭은 “저희 영화에 (우진과 수아가)손잡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웃음). 저 역시 우진을 연기하며 손예진과 손을 많이 잡았는데 매번 설렜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는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어 CG의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웃음), 시나리오상 나온 시간의 흐름대로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관객분들도 보시면서 (연인의)설레는 감정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좋은 날' 이후 4년 만에 멜로로 돌아온 소지섭은 아들 지호와 함께 서툴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밝은 모습부터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간직한 순수한 면모까지 완벽하게 살렸다. 일상의 모습 속 인간미 묻어나는 섬세한 캐릭터 연기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우진의 아내 수아를 연기한 손예진은 “저도 오늘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보면서 CG팀이 고생을 많이 하신 거 같다.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영화들이 떠올랐다"며 "그 작품들이 있어 오늘의 제가 있는 거 같다. 이젠 30대 중반이 됐지만 지금의 이 나이에도 다시 관객들에게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여러분들도 설렘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수아의 순수한 눈빛과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다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살렸다. 손예진과 소지섭의 감성 로맨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달 14일 개봉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