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부터 박중현까지 교수직을 겸임한 배우들이 연이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에 성범죄 근절을 위한 고발을 하는 ‘미투 운동’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교수로서 연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배우 조민기, 한명구, 최용민, 박중현 등이 학생들로부터 성추행 폭로를 당했다.
연극배우 겸 명지전문대학교 연극영상학과 교수인 박중현은 4일 오후 명지전문대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중현은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 때문에 말로 할 수 없는 분노와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반성하고 사과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어 재차 미안합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를 전했다.
마찬가지로 명지전문대학교 연극영상학과 부교수였던 배우 최용민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온 후 소속사를 통해 “피해자깨서 원하는 사과 방식이 있다면 몇 번이고 그 방식에 맞게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학교의 교수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명지전문대학교 연극영상학과 측은 이에 대해 “박중현 전 학과장은 사건이 공론화된 즉시 보직해임 되고 학생들과의 접촉이 금지된 채 현재 스스로 격리되어 있다. 최용민 교수는 즉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현재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현 상황을 전하며 “학과는 피해학생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합당하고 엄중한 법적 처벌을 학교당국이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임했던 배우 조민기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 지난 달 20일부터 조민기가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결국 청주대학교 교수직에서 면직됐다. 조민기는 처음에는 이를 강력 부인했으나, 끝내 “법적, 사회적 처벌을 피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극동대학교에 이어 서울예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었던 연극 배우 한명구도 피해자들의 폭로글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달 2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교수직과 공연 등을 모두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교편을 잡았던 많은 배우들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대학가는 초비상이 걸렸다. 대학교들은 해당 교수들의 교수직 박탈, 면직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후속 대책 세우기에 나섰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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