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남편! 그거! 내가 할라요!"
국내 대표 미남배우 중 한 명인 김강우의 '내려 놓은' 변신이 유쾌하다. 외모와 연기력에 비해 항상 '한 방'이 아쉬웠던 그가 히트작을 손에 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강우는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이전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전설의 가야금 명인 무형문화재 오금복의 손자이자 약초꾼인 오작두로 분한 김강우는 순박 그 자체.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강우에게서는 낯선 상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이런 시골 청년 오작두 앞에 다큐멘터리 PD 한승주(유이)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부터 티격태격했지만 운명과도 같은 인연은 계속됐다.
한승주가 물려받은 선산에 리조트가 들어설 것이란 걸 들은 선산 거주자 오작두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한승주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그를 구하게 됐다. 그리고 한승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오작두가 나타나게 된 것.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한승주는 직장에서도, '삶에서도 유부녀' 타이틀에 필요했던 바. 비지니스 적으로 오작두에게 결혼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첫 방송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말그대로 초고속 전개. 하지만 김강우가 연기하는 오작두이기에 설득력을 가졌다. 두메산골에 최적화된 자연인 패션인 '깔깔이' 윗도리와 솜바지를 입고 턱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서는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 진정성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그가 가진 사연에도 호기심을 갖게 했다. 그는 스타 국악인 장은조(한선화)와 어린 시절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사이다.
“구했소? 데릴남편! 못 구했음, 내가 합시다 그거! 내가 할라요!”라고 호기롭게 외치는 김강우의 결혼 선언은 기이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오작두는 과연 누구일까. '타이틀롤'을 맡은 김강우가 역대급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nyc@osen.co.kr
[사진] MBC, '데릴남편 오작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