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은행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서 인천 신한은행을 78-50으로 물리쳤다. 29승 6패의 우리은행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지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올 시즌은 정말 우리은행이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팽배했다. 매년 그런 소리를 듣고 우승했던 우리은행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말 달랐다. 국가대표센터 양지희가 은퇴한데다 김단비의 보상선수 이적, 이선화의 이적으로 센터진이 텅 비었다. 180cm가 넘는 국내선수가 최은실 한 명일 정도로 높이가 좋지 않았다.
외국선수로 부침이 심했다. 원래 뽑았던 티아나 하킨스와 스트릭렌은 부상을 당했고 서덜랜드는 팀에 맞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팀을 떠났다. 위성우 감독은 급한대로 어천와와 윌리엄스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상우려가 있었던 어천와는 골밑을 장악하며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 윌리엄스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우리은행의 플레이에 금세 녹아들었다. 우리은행은 열세인 높이를 끈끈한 수비로 메웠다. 무엇보다 ‘챔피언 DNA’는 아무도 넘볼 수 없었다.
FA 김정은의 영입도 신의 한 수가 됐다. 국가대표 에이스출신으로 절치부심한 김정은은 우리은행에서 부활했다. 올 시즌 김정은은 12.6점, 4.3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부활했다. 임영희와 박혜진이 터지지 않을 때 김정은의 한 방으로 위기를 넘긴 경기가 부지기수였다.
가장 큰 힘은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였다. 많은 우승경험의 코칭스태프는 위기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달 24일 부친상까지 당한 가운데 25일 KB스타즈전에서도 코트를 지켰다. 비록 KB스타즈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해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정규리그 6연패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물이 돌아왔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우승으로 통합 6연패를 이루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챔프전 상대가 될 수 있는 신한은행전 승리로 우리은행은 더욱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올해도 우리은행이 가장 강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