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괴물 용병의 등장? 말컹(23)이 데뷔전에서 해트트릭부터 퇴장까지 대형사고를 쳤다.
경남 FC는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1(클래식)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말컹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홈팬들 앞에서 가진 K리그 1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경남은 상주의 주포 주민규에게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말컹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최상의 K리그1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시즌 경남은 K리그2(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승점 79점(24승 7무 5패)를 기록한 경남은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경남의 중심 선수인 말컹은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K리그2 득점왕, MVP, 베스트11을 휩쓸었다. 자연스럽게 말컹에 수많은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과거 조나탄(톈진 테다), 아드리아노(전북 현대)가 그랬던 것처럼, K리그2 최고의 선수가 K리그1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득점왕이 목표라 밝힌 말컹은 팬들의 관심에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답했다. 상주전서 K리그1에 데뷔한 말컹은 전반부터 돋보였다. 장신(196cm)이면서도 빠르고 유연한 장점을 잘 살려 상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남 선수들 역시 짧은 패스로 말컹을 지원했다.
말컹은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 이후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 침착하면서도 과감하게 득점 본능을 뽐냈다. 상주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문에 밀어 넣으며 자신의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렸다. 혼전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와 침착한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말컹의 선제골 덕에 경남은 기세를 탔다. 전반 내내 빠른 공격 템포의 축구로 상대 진영에서 파괴력을 보여줬다. 말컹은 전반 39분 공중볼 경합 도중 잠시 쓰러졌지만, 부상 치료 이후 경기장에 복귀했다.
말컹이 전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후반도 경남의 파상 공세를 이끌었다. 상주 수비진의 빈 틈을 놓치지 않고 순간순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말컹은 후반 4분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살짝 빗나갔다.
경남은 후반 9분 최영준이 상대 공격을 차단한 이후 역습에 나서 말컹에게 공을 건넸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말컹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골문 구석을 노리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데뷔전서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말컹은 만족하지 않았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뛰었다. 결국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말컹은 힘든 각도에서 특유의 유연함과 강력한 킥력을 마음껏 뽐냈다.
말컹 역시 자신의 K리그1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였다. 말컹은 후반 34분 이미 카드를 한 장 받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팔꿈치 사용으로 옐로우 카드 한 장을 더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팀 전력의 중심인 만큼 흥분하기 보다는 침착하게 카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날 K리그1 데뷔전에서 말컹은 해트트릭부터 퇴장까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말컹이 이번 시즌 경남 돌풍을 이끄는 괴물 용병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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