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김남주와 진기주의 동맹. 생각지 못한 전개이기에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에서는 무고하게 갇혀있다 48시간만에 풀려난 고혜란(김남주)이 자신의 긴급체포 뒤에 숨어있는 권력을 향해 정의로운 응징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서로 으르렁거리던 후배 한지원(진기주)가 있었다.
고혜란과 한지원은 앵커의 자리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관계. 죽은 케빈 리(고준)를 사이에 두고도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였던 바다. 특히 한지원은 케빈 리의 아내인 서은주(전혜진)에게 자신과 고혜란에게 케빈 리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직접적인 폭로를 하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다니. 확실히 예측불가 전개였다. 후배 한지원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던 고혜란은 한지원이 기자이자 앵커로서 정의감을 실현할 수 있게 자극했다. 한지원은 비리 권력 정대한의 민낯을 고발하겠다는 고혜란에게 "선배를 돕는 게 아니라, 나는 내 할 일 하는 거다"라며 적극적으로 나섰고 "하던 일 당장 멈추고 들어와"라는 부사장의 전화에도 정대한의 비리를 생중계했다. 고혜란의 직속 후배이자 '뉴스 나인'의 메인 앵커다운 행보.
이 과정에서 고혜란은 선배다운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한지원에게 "앞으로 너한테 들어오는 압력이 가장 셀 거야. 영향력이 커질수록 위협도 커지게 되어있으니까”라는 말과 함께 "나는 그때 그 자리를 뺏길까 봐 내 동기를 지켜주지 못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밟혀주지 마라"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네는 고혜란은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 될 만 했다.
대의를 위해 사적인 감정들은 털어내고 뭉친 두 사람.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미스티'가 정말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 반응도 존재했다. 어느 순간 (극적 전개에 있어) 보는 이의 뒷통수를 칠 지도 모르는 드라마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 한지원이 사망 전 케빈 리의 마지막 통화 상대자임이 밝혀져 또 다른 국면을 예고한 바다. /nyc@osen.co.kr
[사진] '미스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