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출신 우완 듀오, 부활찬가 부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04 10: 33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출신 윤석민(KIA)과 한기주(삼성)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할까.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한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윤석민과 한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행보는 현재까지 순조롭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2016년 12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후반기 복귀가 예상됐으나 재활이 길어졌다. 어깨 상태에 부침이 있었다. 실전투구가 가능한 시점까지 갔으나 다시 통증이 생겨 재활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했다.

결국 복귀는 미뤄졌고 끝내 1군 등판은 이루지 못했다. 8년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임기영, 정용운, 이민우 등 새로운 얼굴들이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우승 영광의 자리에서 비켜나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윤석민은 겨우내 개인 훈련으로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고 2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석민에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장 김주찬은 "지난해 함께 하지 못했던 윤석민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윤석민이 '우승의 순간에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석민이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올 시즌 함께 그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 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기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 하나가 아주 소중하다. 단 1개라도 허투루 던질 수 없을 만큼.
지난해 11월 이영욱(KIA)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한기주는 연습 경기에 등판할 만큼 페이스가 빠르다. 150km 안팎의 광속구는 사라졌지만 힘이 아닌 투구 리듬으로 승부하는 요령을 터득해가는 과정이다. 
"구속은 잊은 지 오래다. 구속에 욕심을 내면 힘이 많이 들어가고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밸런스와 컨트롤 위주로 던지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는 게 한기주의 말이다.
김한수 감독도 한기주의 회복 조짐에 반색했다. 계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한기주가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구단 관계자는 "한기주는 구속 회복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 구속 역시 향상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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