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소재와 어두운 분위기, 흡입력 강한 스토리 전개와 연출이 장르물 명가 OCN다웠다. 그런데 어딘가 B급 무드도 스멀스멀 느껴진다. '작은 신의 아이들'이 첫 방송부터 美쳤다.
3일 방송된 OCN 새 토일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명석한 두뇌와 논리적인 추적으로 사건을 쫓는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사건의 피해자에 빙의되는 능력으로 신기를 발휘하는 여형사 김단(김옥빈 분)이 초대형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신개념 스릴러다
말 그대로 '과학 수사의 화신' 천재인과 남들이 못 보는 걸 보는 김단이 현실과 판타지를 더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는 것. 그래서일까. '작은 신의 아이들'은 마냥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판타지와 유쾌한 분위기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 강지환이 있다. 그는 천재적인 논리로 사건을 추적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숨기지 못하고 으스대는가 하면 동생이 보복 살인당한 뒤 2년 만에 꽃거지로 나타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김옥빈도 지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는 열혈 순경에서 신기 때문에 피해자가 죽은 걸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슬픈 운명을 200% 연기했다. 범인이 남긴 대변마저 수거하는 등 그 역시 2년 후 더욱 당차게 성장했다.
강지환과 김옥빈의 환상적인 호흡과 연쇄살인마로 등장한 김동영의 강렬한 소시오패스 연기는 '작은 신의 아이들'의 1회를 풍성하게 채웠다. 보고 난 뒤 기분 나쁘고 찝찝한 장르물이 아닌 진지한데 웃기고, 스릴러인데 병맛 코드가 숨겨진 복합 드라마가 탄생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2회가 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연쇄살인마를 놓친 후 2년 만에 난데없이 핑크빛 기운 사이에서 재회한 강지환과 김옥빈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해진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 /comet568@osen.co.kr
[사진] '작은 신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