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남편, 내가 할라요."
MBC 주말극이 로맨틱 코미디로 변신을 꾀했다. 소위 말하는 ‘막장극’이 주말 시간대를 꽉 잡고 있던 바. 자연인으로 변신한 김강우, 짠내 나는 유이의 역주행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1, 2회에서는 외주프로덕션 피디 한승주(유이 분)가 전설의 가야금 명인 무형문화재 오금복의 손자 오작두(김강우 분)와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장 먼저 드라마에는 승주가 왜 결혼을 필요로 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가 필요했다. “결혼을 좀 해라”라는 주변의 오지랖뿐만 아니라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바다. 공황장애를 얻고 혼자 있지 못하게 됐으나 친구도 가족도 주변에 같이 있어줄 상황이 안 된다는 설정. 게다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방송국에 알려지면서 채용도 취소됐다.
이때 나타난 게 산속에 묻혀 사는 순박한 청년 오작두다. 할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숨어 살고 있지만, 그를 찾고 있는 에릭조(정상훈 분) 때문에 원래 살던 곳에서 도망을 쳐야 했다. 이에 고작 몇 번 본 것이 다인 승주의 제안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된 것.
승주의 상황이 어떻게 잘 알지도 모르는 작두에게 데릴남편이 되어달라고 매달릴 만큼 절박했는지 2회에 걸쳐 그려졌다. 유이는 공황장애를 얻은 승주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표현하며 점점 초췌해져간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아직 작두의 전사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첫사랑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주와의 계약결혼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막장극’ 아닌 ‘로코’가 주말을 산뜻하게 만들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데릴남편 오작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