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LIVE] "시간 빠르다" 숙제 가득 김태형의 바쁜 겨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04 06: 01

"올해 스프링캠프는 참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네요." 가득 쌓인 숙제에 두산 베어스가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배하면서 2년간 올라있던 정상에서 내려왔다.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전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붙박이 우익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전력 유출이 있던 가운데, 두산도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다. 어깨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이클 보우덴과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했던 닉 에반스를 잡지 않았다. 여기에 7년 간 두산의 1선발 자리를 함께 했던 니퍼트와도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지 않았다.

니퍼트와 보우덴의 공백을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로 채웠고, 에반스의 자리에는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두산에서 1번타자-우익수 역할을 수행했던 민병헌의 공백부터 파레디스의 자리 찾기,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채우기까지 상수가 많았던 2017년의 겨울과는 달리 올 겨울에는 확인해야될 과제가 산더미가 됐다.
2016년 1번타자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3번타자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박건우의 리드오프 복귀를 고려도 해봤고, 파레디스를 2번과 5~6번 자리에 배치할 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그러나 아직 최상의 조합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또한 불펜 강화를 위해 지난해 5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함덕주를 불펜으로 돌리고, 2016년 제대 후 마무리와 셋업맨 역할을 한 이용찬을 선발 투수 바꾸기도 했다.
전력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열리는 시범 경기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 시범 경기 일정도 줄어든 만큼, 캠프에서 어느정도의 과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많은 숙제가 있던 만큼, 자연스럽게 체감 시간도 빨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호주에 들어간 뒤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일본에 왔다. 그리고 이제 또 며칠 뒤면 한국에 가서 시범 경기를 한다"며 "그동안 스프링캠프 중에서 가장 빠르게 시간이 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두산은 4일 두 번째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투수 및 야수의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구춘대회 참가 후 3일 첫 청백전을 실시했지만, 굵어진 빗줄기에 3회까지만 진행됐다. 그만큼 이날 청백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8일까지 훈련을 실시한 두산은 9일 귀국한 뒤 추가 훈련 후 13일 광주에서 KIA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미야자키(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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