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인 2역이냐는 우려를 첫 방송부터 제대로 날려버린 이다해다. 극과 극의 쌍둥이를 제 옷 입은 듯 연기해낸 이다해의 하드캐리가 빛났던 '착한 마녀전'이다.
이다해는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착한 마녀전'에서 남의 일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돕는 측은지심의 1인자 차선희와 오로지 나를 위해 사는 냉소적인 단칼 마녀 차도희를 맛깔스럽게 연기해냈다.
차선희와 차도희는 얼굴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완전히 딴 판인 쌍둥이. 차선희는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착하고, 차도희는 가족까지 나몰라라 하며 독설을 퍼부을 정도로 차갑고 독했다. 차선희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한 이기심을 보이는 차도희를 결혼 후에도 각별하게 생각하며 늘 걱정했다.
이는 뇌출혈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된 차도희의 "당분간 나로 살아줘"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차선희는 차도희가 타야했던 비행기의 승무원으로 변신해 기장 송우진(류수영 분)과 악연을 만들게 됐다.
이다해는 색깔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안경, 헤어스타일 등으로 구분을 짓더니 이후엔 표정과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1인 2역이기 때문에 다소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이지만, 이다해만의 매력이 더해지니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차선희는 차도희 행세를 하면서부터 당황스러운 상황에 계속해서 직면, 의도치 않게도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게 됐다. 쌍코피가 터진 채 기절을 하거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댄스를 춘다거나 하는 등 이다해는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잘 소화해내 앞으로 더욱 파란만장할 차선희의 이중생활을 기대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착한마녀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