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방인' 샘오취리·한현민, 조심스레 털어놓은 인종차별 스토리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3.04 06: 49

'이방인' 한현민과 샘오취리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3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한현민이 샘오취리와 만나 이태원과 해방촌을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현민은 샘오취리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인종차별을) 가장 처음 느꼈던게 유치원 때였다. 가니까 나 말고 친구들의 피부색이 다르더라. 점점 커가면서 '나는 아빠와 닮았구나. 그래서 피부색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유치원 때는 친구 엄마가 '얘랑 놀지마'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심했다"고 말해 샘오취리를 놀라게 했다. 

한현민은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너는 밤 되면 안 보이잖아', '넌 피가 무슨 색이야?'라는 놀림도 받았다. 수학여행을 가면 나만 튀니까 놀리는게 정말 싫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였다. 평범해지고 싶었다. 길 가다가 한 번 씩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 '내가 돌연변이인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 가장 힘이 된 건 한현민의 어머니였다고. 한현민은 "엄마는 항상 '너는 특별하다. 언젠간 꼭 좋은 일이 생길거다'라고 말해줬고, 그 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샘오취리 역시 과거 '말하는대로'에서 버스킹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 방송을 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며 "나는 가나 사람이지만 대한민국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확실히 (한국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샘오취리는 "언젠가 내 사진이 큰 회사 건물에 붙었는데, 친구가 이 사진을 보고 펑펑 울더라. 큰 회사의 건물에 흑인이 사진이 걸리는 걸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라더라. (한국이) 정말 많이 변했다"고 말하며 인종차별을 많이 사라진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TBC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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