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비 소식에 두산 베어스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을 점검했다면 2차 스프링캠프부터 시범 경기까지는 구상했던 것을 실전 경기를 통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기다.
선수 역시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하는 만큼,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경기 수가 보장돼야 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 시범경기 일정도 줄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가는 것이 구단과 선수의 마음이지만, 우중충한 미야자키 날씨에 두산은 일정짜기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구춘대회에 참가했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던 가운데, 오릭스전은 비로 인해 6회까지 진행됐다.
여기에 3일 실시한 자체 청백전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 12시 30분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경기를 10시 30분으로 당겼지만, 경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 굵어졌고, 결국 3회까지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두산은 3일 청백전 후 5일 두 번째 청백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5일 비예보가 있으면서 4일로 변경했다. 올 시즌 민병헌과 에반스 등이 떠나면서 실전을 통해 새롭게 판을 짜야하는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뿐이다.
전반적인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두산 관계자는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일본으로 들어와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야자키 뿐 아니라 6개 구단이 2차 캠프를 연 오키나와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연습경기가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