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8일째다. 그룹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발매 38일째 여전히 정상을 수성하며 화제의 중심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빅뱅이 가지고 있던 '하루하루'의 기록 넘어섰으니 대중음악사 신기록이라 봐도 무방하다. 과연 이들이 10년만에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비아이와 YG 프로듀서들이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를 뽑아낸 것이 호성적과 롱런에 주효했다. 아이콘 '취향저격', 위너 '공허해' 등 일찌감치 작곡실력을 인정받은 비아이는 '사랑을 했다'에서도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로 대중성을 노렸다. 시끄럽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콘의 색을 잃어버리지도 않는 선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물을 만든 셈이다.
그 결과 음원시장 이후 최장기간 1위에 오르는 '역대급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아이콘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JTBC '아는 형님',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MBC '라디오스타', '세상의 모든 방송'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대중 앞 인지도를 쌓은 것도 롱런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방송을 보고 아이콘에 관심을 가진 뒤, 노래를 듣는 수순 왕왕 있다. 이후 노래가 좋아 꾸준히 들으며 롱런의 기반을 쌓았다.
음악방송 1위 역시 아이콘의 화제성을 이어가기 충분했다. 아이콘은 1월 25일 발표한 곡으로 3월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롱런 덕에 음악방송 1위에 올랐고, 그 화제성으로 다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롱런이 롱런을 낳는' 기분 좋은 선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데뷔 후 꾸준히 공연과 콘서트 이어온만큼 음악방송 무대도 흠결없고 좋다. 꾸준히 라이브를 고집하는 모습 역시 팬과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 심어줄 수 있다. 그 결과 '사랑을 했다'는 여전히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여러 호재가 최적의 타이밍에 합쳐진 결과다.
YG도 아이콘의 호성적에 기습 신곡을 발표하며 또 한 번의 음원차트 정복을 노린다. 이들은 3월 5일 신곡 '고무줄다리기'를 발표하며 '사랑을 했다' 이후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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