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볼을 던진다".
KIA 꽃미남 투수 박정수(22)가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정수는 지난 2일 전지훈련장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나주환의 투런홈런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4안타와 4사사구를 내주었지만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은 투구였다. SK는 작년 234개의 홈런을 터트린 최정예 타선을 내세웠다. 톱타자 노수광을 시작으로 한동민 최정 로맥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했다. 박정수에게는 부담스러운 타선이었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볼을 던졌다. 특히 4회 1사 만루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위기를 넘기는 승부욕을 보였다.
박정수는 전날까지 오키나와 실전에서 5경기 내내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날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투구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기태 감독도 "SK의 강타선을 상대로 잘 던졌다. 위기(1사 만루)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를 막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박정수는 정용운, 임기준, 이민우, 유승철 등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오키나와 실전에서는 존재감 있는 투구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40km가 넘는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변화구 구사력이 좋다. 마운드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경찰청 시절에 배운 커브가 예리하다. 두 가지의 커브를 던진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커브는 일품이다. 우타자들이 맞히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타자 용으로는 각은 작지만 빠르게 휘어 들어오는 커브를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던지고 있고, 투심과 체인지업도 간간히 섞어 타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대진 코치는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볼에 자신감이 커졌다. 볼넷을 내주고 무너지는 모습이 없다.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는 볼을 던지는 자세가 높았다. 몸을 낮추고 하체를 이용하면서 포수에 대한 방향성(제구력)이 좋아졌다. 올해 1군에서 활약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박정수는 꽃미남 투수로 불리우고 있다. 2015년 입단해 깜짝 호투로 선발승을 따내며 여성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김기태 감독이 바로 군에 보내 내실을 기하도록 했다. 2년 동안 경찰청에서 체중도 불리며 실전 경험을 쌓고 볼에 힘이 생겼다. 곱상한 외모이지만 마운드에서 승부욕은 남다르다. 박정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