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라고 생각했던 김남주가 마침내 남편 지진희의 사랑을 깨달았다. '미스티'가 혼자 아닌, 두 사람의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는 케빈 리(고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돼 48시간 동안 고립됐던 고혜란(김남주),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뉴스에 등장한 남편 강태욱(지진희)의 이야기로 스토리 전개가 반환점을 돌았다. 드디어 혜란은 태욱의 사랑을 믿기 시작했고, 태욱은 혜란과 케빈 리의 관계를 확인하고도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혜란이 긴급 체포된 지 3시간이 지나도록 전화를 받지 않는 태욱. 형사 박성재(신강우)는 “이젠 남편도 그녀를 버렸다, 뭐 그런 뜻으로 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두 사람의 불화를 예상했지만, 그 시각 서은주(전혜진)의 집에서 혜란과 케빈 리가 키스를 나누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태욱은 깊은 절망과 분노에 빠져 있었다. 남편을 사랑하느냐는 케빈 리의 물음에 “사랑해”가 아닌 “필요해”라는 혜란의 답이 태욱의 마음을 괴롭게 파고든 것.
술에 취해 잠이 든 다음 날, 압수수색을 하겠다며 집에 찾아온 수사관을 보며 뒤늦게 혜란의 긴급 체포를 알게 된 태욱. 당장 상황 파악에 나선 태욱은 케빈 리 사건을 맡은 검사 변우현(김형종)을 찾아가 “서은주가 무슨 말을 했던 유족의 일방적인 주장이야. 객관적 증거가 될 수 없어”라고 따지던 중, “검사 한 명의 의지로 여태 잠잠하던 수사가 이렇게 급물살을 탈 수 있을까?”라는 말에 혜란의 긴급 체포 뒤에 거대한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혜란이 건설회사 입찰 비리와 철강회사 납품 비리를 보도해 긴급 체포됐다는 기자 윤송이(김수진)의 말에 긴가민가했지만, “어제 고혜란이 분명히 후속 보도하겠다고 한 건설회사랑 철강회사, 오늘 뉴스에 한 마디도 안 나올 겁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자 상황 파악을 끝낸 태욱. 사무장 정기찬(이준혁)을 통해 “오늘 건설회사 입찰 관련 뉴스가 안 나왔다”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태욱의 한 마디에 비로소 모든 상황을 이해한 혜란은 후배 한지원(진기주)을 불러 장국장(이경영)에게 “2013년도 케이스 같다”는 말을 전했다. 이를 들은 장국장은 혜란의 긴급 체포에 관한 모든 것을 보도하라며 검찰 측, 변호인 측 양측 의견까지 내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태욱은 혜란의 변호인으로 뉴스에 나왔고 “고혜란 씨는 공권력 남용에 따른 불법 체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사건의 부당성을 제기, 검찰에게 “책임지고 답변하셔야 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혜란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구조차 불가능하게 지워버리며 긴급 체포된 48시간 동안 그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그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못하게 한 태욱. 혜란과 케빈 리의 관계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도 “나는 혜란이를 사랑합니다. 내가 그 여잘 사랑합니다”라며 사랑을 다짐했고, 덕분에 혜란은 “서른일곱 해를 살아오면서 나는 항상 혼자였어. 여기 갇혀있는 마흔 여덟시간 동안도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강태욱. 니가, 당신이 내 옆에 있었구나”라며 사랑을 깨달았다.
길고 긴 48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마주하게 된 혜란과 태욱. '미스티’는 오늘(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