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두산의 타선은 어떤 모습일까.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팀 전력에 많은 변동이 생겼다. 1번타자 겸 우익수였던 민병헌이 FA 자격 취득 후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고, 외국인타자도 닉 에반스에 지미 파레디스로 바뀌었다. 주축 선수 두 명이 나간 만큼, 두산은 2018년 새 판 짜기가 숙제가 됐다.
호주에서 전반적인 선수의 기량을 확인한 김태형 감독은 25일부터 시작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체적인 팀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출국 전 "1번 타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며 구체적인 숙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018 구춘 베이스볼게임'은 두산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스크와 3경기를 치르면서 구상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점으로 삼았던 1번 타자 자리는 박건우가 세 차례 모두 채웠다. 박건우는 지난해 3번타자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지만, 2016년 1번타자로 나와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17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박건우는 2루타 한 개 포함 매경기 안타 한 개씩을 뽑아내며 톱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박건우가 1번타자로 정착한다면 3번타자는 오재일이 나설 예정이다. 오재일은 지난 2년 간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 능력을 입증받았다. 확실하게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김재환 앞에서 오재일이 존재감 있게 쳐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재일은 대회 첫 날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중심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도 "오재일이 3번타자 자리에서 잘해줬다"라며 새로운 포지션 정착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어서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김재환-양의지로 중심 타선을 꾸릴 생각을 내비치면서 "다만 양의지는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나서기 때문에 6번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일단은 오재일-김재환-양의지로 갈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는 박건우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건우와 함께 파레디스가 '장타력 있는 2번타자'가 된다면 두산의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게 된다. 그러나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등 기존 국내 외야수 선수의 모습에 따라서 지난 1일 소프트뱅크전과 같이 박건우-정진호 테이블세터에 파레디스 6번으로 라인업이 구성될 수도 있다.
파레디스의 수비력 역시 변수다. 파레디스가 외야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토종 선수가 나타나야만 한다. 두산 외야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 대부분이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만큼, 이들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파레디스가 뒤로 배치될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파레디스는 2번으로 나서되 상황에서 따라서 5,6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수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오재원이 타격에서도 제 몫을 해준다면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나섬 중간 중간 수비에 가담할 예정이다. 김재환 역시 토종 외야수의 모습에 따라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시즌 중간 중간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다.
두산은 오는 9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청백전 등을 실시하며 라인업 구상을 점검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