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LIVE] "타자 압도하더라" 양의지가 느낀 후랭코프의 피칭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03 06: 49

"나는 타자를 상대할 때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다." 세스 후랭코프(30·두산)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마이클 보우덴과 결별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후랭코프를 영입했다.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5만달러)에서 볼 수 있듯 후랭코프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하지는 않았다. 후랭코프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단 한 차례. 그마저도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많은 것이 감춰진 후랭코프였던 만큼, 우려의 시선이 컸다.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플라이볼 비율이 1.40로 '땅볼 유도형' 투수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KBO리그에서 비슷한 유형의 선수은 끝내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가운데 후랭코프가 일단 두 차례의 실전 등판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두 차례 모두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18일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호주 올스타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그는 1일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도 2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가 나온 가운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자신의 장기를 뽐냈다.
후랭코프의 피칭을 본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양의지 역시 후랭코프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양의지는 "(1일 소프트뱅크 피칭이) 좋았다. 자신 만의 피칭 패턴이 있다. 자기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라며 "전반적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랭코프 역시 양의지와의 호흡을 긍정적으로 봤다. 후랭코프는 "양의지와의 호흡이 좋았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말에 양의지는 "투수가 잘 던져서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좋지 않을 때도 있으니, 처음에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처음 맞춰본 것에 대해서는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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