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하이에나' 에일리, 멜로망스 팀과 그레이, 리듬파워 팀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건반 위의 하이에나'에서는 에일리와 멜로망스 정동환, 그레이와 리듬파워(행주, 보이비, 지구인)가 만나 음악 작업을 시작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에일리와 정동환은 감수성 돋보이는 발라드 가수답게 첫 만남부터 '두근두근 핑크빛'이 가득했다.
정동환은 잠깐 외출을 하면서 "편하게 있으세요, 전 커피를 사오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문 앞에 손편지를 남겼다. 메시지를 접한 에일리는 미소를 지었고, 이를 지켜본 지구인은 "이거 설정 아니냐?", 보이비는 "90년대 드라마 같은 시퀀스다"고 말했다.
또, 에일리와 정동환은 작업실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고, 핑크빛 분위기가 감돌자 MC 정형돈은 "뭐야 이 꽁냥꽁냥은. 내가 이래서 피아노 배우려고 했다"며 질투했다.
정동환이 피아노를 치자, 에일리는 그 위에 멜로디를 얹어 곧바로 곡을 만들었고, 찰떡 호흡에 감탄이 터져 나왔다. 즉석에서 멜로디 라인을 짜는 에일리을 향해 정동환은 "화성을 듣고 바로 만들 수 있는 멜로디의 폭이 넓은 것 같다"며 인정했다.
정동환은 곡 작업 때문에 에일리에게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낼 때도, 영어를 사용하면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중간점검 약속을 정했고, 평소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인이라서 애견 카페에서 만났다. 애견 카페에서 쇼핑을 하는 등 곡 작업할 때와 또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스튜디오에서는 "이건 데이트"라는 얘기가 나왔고, 그레이는 "우결인가"라고 덧붙였다. MC 정형돈도 "어머 어머 어머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반면, 그레이와 리듬파워는 어색한 첫 만남을 가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절친'으로 바뀌었다.
리듬파워는 그레이의 새 집을 방문했고, 첫 방문 기념으로 고가의 피규어도 전달했다. 이어 그레이를 위해 일일 요리사로 변신했고,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조금씩 친해졌다.
과거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그레이와 친해지지 못했던 행주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레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조차 못 했다. 자주 마주치지만 멀게 느껴진 친구였다. 지금 식탁에서 같이 밥을 먹고, 노래를 만들기 직전인데 기분이 묘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와 행주는 86년생 동갑으로, 이들의 첫 만남은 대학 시절 친구들과의 MT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후 그레이와 리듬파워는 개인 작업실에서 '캡처'라는 곡의 멜로디를 쌓으며 호흡을 맞췄다. 환상적인 작곡 실력을 지닌 그레이와 뛰어난 랩 실력을 자랑하는 리듬파워의 결과물을 기대케 했다.
한편, 지난 추석 파일럿 이후 정규 편성된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다./hsjssu@osen.co.kr
[사진] '건반 위의 하이에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