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양홍석과 허훈이 kt의 마케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산 kt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21-97로 잡았다. 최하위 kt(9승 40패)는 시즌 9승을 신고하며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1승만 남겼다.
신인 허훈은 1쿼터에만 10점을 폭발시키는 등 24점,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프로데뷔 후 최고경기를 했다. 양홍석도 16점, 11리바운드, 2스틸로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두 신인의 대활약에 조동현 감독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조 감독은 “허훈이 재활을 하면서 몸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시즌이 끝나가는 과정에서 대충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양홍석과 허훈이 프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잘 준비했다”며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팀순위는 최하위지만 kt도 ‘슈퍼루키 효과’에 웃고 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저조한 팀 성적에도 불구 kt의 관중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신인 양홍석과 허훈을 보러 오는 팬들이 많아졌다고. 부산중앙고출신인 양홍석은 지인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허훈의 팬은 주로 20대 여성들이 많았다.
허훈은 “신인상 욕심은 없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신인상을 받으면 좋고 안 받으면 축하해주겠다. (양)홍석이가 워낙 운동을 열심히 한다. 워낙 능력도 있고 잘하는 선수다. 어떻게 하면 잘 살려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형다운 여유를 보였다.
동생 양홍석은 “저도 신인상에 큰 욕심은 없다. 이대로만 하면 훈이 형이 받지 않을까. 훈이 형과 같이 뛰게 되어서 든든하다. 워낙 잘하는 형이다. 운동도 생각보다 엄청 열심히 한다. 농구도 잘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농담을 했다.
kt는 ‘슈퍼루키존’을 운영하고 있다. 잔여 홈경기 홈벤치 뒷좌석을 허훈과 양홍석의 신인상 수상을 염원하는 응원존으로 꾸민 것. 팬들에게 슈퍼루키 티셔츠를 증정하고, 응원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홈경기마다 한 명씩 총 네 명을 선발해 시즌 종료 후 신인상을 받은 선수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데이트권을 준다.
허훈은 “팬들과 밥 한 끼 먹고, 커피도 마시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들어주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이에 질세라 양홍석은 “밥 먹고 영화보고 분위기 좋으면 바닷가에 있는 카페도 가고 싶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자신을 홍보했다.
과연 슈퍼루키 둘 중 신인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또 신인왕에 오른 선수와 데이트를 즐길 행운의 팬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