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이드암 박정수(23)가 SK 핵타선을 상대로 존재감을 보였다.
박정수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동안 4피안타 4사사구 2실점했다. 탈삼진은 2개. 초반 기세를 올렸으나 3회초 나주환에게 투런포를 맞고 2실점했다. 오키나와 실전에서 6경기 만에 처음으로 실점했다.
SK는 노수광-나주환-한동민-최정-로맥-정의윤-박정권-이재원-김성현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타선을 내세워 박정수를 맞이했다. 작년 한 시즌 최다 홈런 234개를 쳐낸 핵타선이었다. 연습경기이지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1회는 첫 타자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출발했다. 나주환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고 한동민에게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 최정은 볼넷을 내주었다. 그러나 로맥을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선두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해 불을 껐다. 다음타자 이재원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3회는 1사후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다음타자 나주환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정수는 첫 타자를 사구로 내보냈다. 1사후에는 이재원을 3루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실책으로 주자들이 모두 살아났다. 김성현에게 볼넷을 다시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노수광을 좌익수 뜬공, 나주환은 유격수 범타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홈런포를 맞고 4개의 사사구를 내주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색을 드러낸 투구였다. 3회 피홈런은 견제를 잡고도 야수의 악송구가 나온 뒤 맞았다. 4회에서도 역시 야수의 악송구가 끼어있었다. 오히려 4회 1사 만루에서 적극적인 승부로 실점없이 버틴 점이 인상적이었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했다. 투구수는 63개. 최고 구속은 142km.
박정수는 오키나와 실전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쳐왔다. 15일 주니치전은 선발등판해 3이닝을 3볼넷만 내주었다. 18일 요미우리전과 19일 요코하마전은 중간투수로 연투에 나서 각각 2이닝 3피안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21일 한신전도 2이닝 무실점에 이어 23일 요코하마전 1이닝을 가볍게 셧아웃했다. /sunny@osen.co.kr
[사진]오키나와(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