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켈리는 2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 3년간 36승을 거두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난 켈리는 올해 175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SK에 남았다. 올해도 김광현과 함께 SK의 선발진을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첫 등판에서 가볍게 2이닝, 40~45개 정도를 던지며 몸을 풀 예정이었다. 다만 연습경기라 해도 KIA전 공포가 이어졌다.
지난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등 KIA를 상대로 약했던 켈리였다. 이날도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변화구가 마음대로 먹히지 않았다. 선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 때 2루를 내줬다. 이어 김선빈의 타구를 유격수 나주환이 잡지 못해 무사 1,3루가 됐다. 버나디나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최형우 타석 때 폭투가 나와 선취점을 허용했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안치홍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결정을 내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불어났다.
하지만 2회는 무난하게 마쳤다. 정성훈을 투수 땅볼, 한준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황윤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최원준 타석 때는 2루수 김성현의 실책이 나오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켈리의 이날 예정 투구수는 최대 45개 내외였고 SK 마운드는 예정대로 켈리를 교체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