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한국체대, 29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8강) 케빈 앤더슨(남아공, 8위)과 경기에서 0-2(6-7(5) 4-6)로 아쉽게 패배했다.
이날 상대 앤더슨은 장신(203c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며 랭커로 자리잡은 선수. 최근 52주 간 서브 통계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발군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서비스가 주무기인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정교한 스트로크를 가졌기 때문에 위력은 배가 된다.
앤더슨은 지난 2주전 뉴욕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앤더슨은 지난해 열린 해 스톡홀름오픈 16강에서는 정현을 0-2(3-6 2-6)으로 이긴 바 있다. 당시 정현은 앤더슨의 고공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발전한 정현이지만 앤더슨을 넘기에는 살짝 모지랐다. 1세트 게임 스코어 1-1의 상황에서 정현은 무려 네 차례나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앤더슨의 강력한 서브를 넘지 못하며, 브레이크에 실패했다.
정현 역시 지난 맞대결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 내내 준수한 서브 성공률과 자신의 장점은 수비와 스트로크를 살려 앤더슨을 압박했다. 정현과 앤더슨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초반 부진하며 0-4로 끌려갔다. 이후 정현은 분전하며 5-5 동점까지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앤더슨이 두 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 패배때문에 정현은 2세트 첫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줬다. 이후 정비한 정현은 앤더슨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4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다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또 브레이크 당하며 리드당하기 시작했다.
정현은 4-5로 뒤진 상황에서 앤더슨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한편 패배하긴 했어도 정현은 투어 대회에서 2연속 8강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4강에 올라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1위)를 만나 선전했으나,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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