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OL] '버틸테면 버텨봐!'...8.4패치로 이제 '침대 메타' 안녕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3.02 08: 10

지난 1월 20일 SK텔레콤과 진에어의 롤챔스 경기는 세계 LOL e스포츠사에 남는 희대의 경기였다. 무려 94분 40초간 치고 받는 엄청난 난타전이었다. 50분대 중반까지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엄티' 엄성현의 카직스가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을 누이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쌍방이 무려 9번의 바론을 사냥했고, SK텔레콤이 바론 사냥만 6번을 했었다. 3억제기가 동시에 깨지는 상황도 두 차례나 만들어졌다. 바론과 장로드래곤 쌍 버프를 두른 가운데에도 진에어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초시계 키트로 자연스럽게 초반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요소가 있었지만 수성이 강한 팀을 상대로 초반 스노우볼 과정과 바론과 장로드래곤 등 대형 오브젝트가 주는 효과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오는 6일부터 적용되는 롤챔스 2라운드 3주차 경기부터는 이제 이런 고민이 말끔하게 사라지게 됐다. 기본적으로 장기전의 근원으로 지목받은 초시계 키트를 제공하는 완벽한 타이밍의 발동 시간이 6분에서 10분으로 변경된다. 즉 10분이 지난 후에야 초시계 키트가 초시계로 변화하게 되면서 다시 활발한 초반 라인 급습(갱킹)을 기대하게 됐다.

여기서 놀라면 안된다. 내셔 남작이 주는 바론 버프와 장로 드래곤을 취하면 얻는 장로 드래곤의 표식이 비약적으로 강해진다. 한 번은 몰라도 두 번 이상이거나 동시에 두 대형 오브젝트를 취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확률이 높아졌다.
우선 바론 버프는 과거와 비교해 최초 능력치 부터 변화했다. 공격력 및 주문력이 25에 묶였던 최초 능력치가 공격력 24와 주문력 40으로 달라졌다. 공격력 및 주문력이 40으로 올라가면서 최대 능력치가 발휘되는 시간은 27분 30초에서 40분으로 늦춰졌지만 능력은 최초 능력치의 두 배인 공격력 48에 주문력 80으로 변화했다.
여기다가 추가 공격력이 붙은 미니언이 기존 보다 두 배의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휘관의 깃발 효과와 바론 버프가 어우러지면서 강화된 공성 미니언의 두 배의 피해를 입혀서 사실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포탑을 끼고 버티는 한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로 드래곤을 사냥하고 얻는 장래 드래곤의 표식이 두 번째 장로 드래곤 사냥부터 강력함을 발휘한다. 재생성 시간이 10분에서 8분으로 줄었는데 첫 장로 사냥에서는 기존과 같은 2분 30초(150초)에 불과하지만 두 번째 장로드래곤 부터는 5분(300초)을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 챔피언들이 소환사의 협곡을 날뛰게 됐다.
불태우기 피해량, 원소 드래곤 중첩 효과도 상향됐다. 불태우기 피해량은 최초에는 45(+처치 드래곤당 45)이지만 추가 표식에는 135(+처치 드래곤 90)으로 화력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원소 드래곤 중첩도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됐다.
물론 수성이 강한 팀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쉬어보이지는 않는다. 과연 8.4패치 이후에도 1시간이 넘는 초 장기전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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