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다. 전북은 올 시즌 대항마로 불리는 울산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개막전서 울산 현대에 2-0으로 승리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의 대결이자 올 시즌 가장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전북과 울산의 경기는 싱거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북의 완승이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전북과 수비적으로 일단 지키겠다는 울산의 전술 자체가 달랐다.
▲ '닥공(닥치고 공격)'은 전북의 브랜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전북이 투톱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동안 전북의 투톱은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아드리아노의 투톱을 구성해 공격을 펼쳤다. 물론 아직 손발이 맞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차출됐었고 아드리아노는 개막직전 합류했다. 따라서 제대로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빅 & 스몰의 조합은 분명 효과적이었다. 워낙 울산이 수비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울산은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전북이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필요한 김신욱-아드리아노 투톱에게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신욱-아드리아노 조합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전반서 전북이 일방적으로 몰아쳤다면 후반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충분히 많은 움직임을 선보인 전북은 '불혹' 이동국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성과는 곧바로 이어졌다. 워낙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서 울산 수비진은 흔들렸다. 집중력을 잃고 말았고 그 틈을 이동국은 놓치지 않았다. 이동국은 투입 후 2분만에 자신의 주무기인 발리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이 상대 수비를 이끌면서 공격은 더욱 다양해 졌다. 이동국도 무리하지 않았다. 다만 후배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줬다. 후반 한교원의 추가골 상황은 팀 플레이로 이뤄졌다. 이동국은 한교원의 특징을 잘 알았고 그 결과로 만들어 냈다. 공간으로 볼을 연결했고 한교원은 울산 수비진에 생긴 공간을 침투해 골을 넣었다. 호흡이 완벽한 결과였다.
▲ 포백 수비진은 국가대표급 그리고 송범근
김진수-김민재-홍정호-최철순으로 구성된 전북의 포백 수비라인은 특별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울산전에서 위협적인 상황이 만들어 지지 않은 것. 그러나 전북 수비는 굉장히 까다로워졌다. 쉽게 적응하기 힘든 수비진이지만 각자 호흡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새롭게 합류한 홍정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단순히 수비 뿐만 아니라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도 분명 날카로웠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모두 쉰 선수라고 하기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공격중심의 전북에서 수비진은 굉장히 괴롭다. 라인을 한꺼번에 끌어 올리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홍정호는 팀에 합류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개인 능력으로 문제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울산 원톱 공격수들을 상대로는 안정된 일대일 수비를 선보였다.
골키퍼로 나선 송범근도 안정적이었다. 신인시절 권순태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ACL 킷치전 포함 2경기를 뛰고 있지만 큰 실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부족한 부분이라고 평가 받았던 전북의 골문을 송범근이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