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오달수가 어제(2월28일) 공식입장을 통해 A씨와 연극배우 엄지영 씨, 그리고 자신의 과오에 실망한 대중에 정중하게 사과했다. 절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다가 14일 만에라도 사과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지난달 15일 기사 댓글창을 통해 오달수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오달수는 사과문에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스스로도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비록 결정적인 피해자들의 양심 고백이 나오기 전까지 기억에 없다며 부인하긴 했지만 늦게라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오달수의 사과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가령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등의 문장이 그러하다.
특히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에서, 오달수와 A씨가 연인 관계였는지는 확인이 불가하나, 방어적인 애매한 표현으로 들린다. 데이트 폭력의 경우 양형단계에서 적정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엄정한 사건처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이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sper****), “연애감정으로 합리화할 생각 마”(sara****), “끝까지 변명하네. 연애감정으로 포장하다니...”(miuk****) 등 비판 섞인 목소리로 오달수의 사과문을 본 후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물론 사과문 전반에서 오달수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톤이 전해지기는 했다. 자신을 향한 미투 운동에 14일간의 철저한 자기 검열을 거쳐 고개 숙여 사과했고 반성했다. 하지만 몇 몇 문장으로 인해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