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 1골-1도움으로 전주성 호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01 15: 53

'불혹의 라이언킹'을 뛰어 넘을 수 없었다. 이동국이 2018 K리그 1 개막 축포를 작렬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1 공식 개막전인 울산 현대와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전북 현대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골을 기록, 개인 통산 203호골을 뽑아냈다. 전북 소속으로는 총 183골.
특히 이날 이동국은 전북 소속 최다 경기 출전과 타이를 이뤘다. 그동안 최진철이 갖고 있던 358경기와 동률을 이뤘다. K리그 및 ACL, FA컵 그리고 클럽 월드컵까지 포함이다.

그동안 전북은 투톱 전술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두-이동국-김신욱의 공격진 트리오서 2명의 선택해야 하는데 상대 중원 대결서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원톱으로 확실한 공격수들이지만 2명의 선수를 함께 기용하면 그 위력이 2배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코치진도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전북은 울산과 개막전서 투톱 공격전술을 사용했다. 좀처럼 많이 쓰지 않던 4-4-2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4-4-2와 전북은 익숙한 조합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기용한 투톱은 김신욱과 아드리아노. 빅 & 스몰의 투톱이다. 기량도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투톱 전술에 대해 크게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확언했다.
전반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워낙 울산이 전방부터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전북의 투톱이 공격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전반 중반 아드리아노는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김신욱은 전반 내내 공중볼 경합서 우위를 점했다.
울산의 집중적인 수비로 인해 전북의 새로운 투톱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발을 맞춰야 할 시간도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선택을 했다.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90분을 뛸 수 있다고 평가한 이동국을 투입했다. 골잡이는 골냄새를 맡고 투입 후 곧바로 골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이재성의 코너킥이 반대편으로 흐르자 이동국은 침착하게 하프 발리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힘들이지 않고 골잡이의 냄새를 맡고 만들어 낸 골이었다.
2018 K리그1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된 이동국은 통산 203호골을 기록했다. 물론 올 시즌은 4호골이다. 이동국은 지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 2차전에서 골 맛을 봤다. 그는 개막 후 3경기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특히 울산을 상대로는 투입 2분만에 골 맛을 봤다. 불혹의 나이라고 믿기 힘든 득점행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이동국은 경기장에서 스스로 증명했다.
또 이동국은 후반 40분 한교원의 득점 상황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포효했다.
비록 최강희 감독의 투톱은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의 투톱은 골을 기록했다. 헌신적으로 플레이를 펼친 김신욱의 활약도 분명 조명 받아야 한다. 올 시즌 절대 1강 전북은 이동국이 일단 공격의 불을 켰다. 장작을 활활 태울일만 남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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