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후랭코프(30·두산)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지우는 호투를 펼쳤다.
후랭코프는 1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2018 구춘 베이스볼게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12월 두산과 총액 85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5만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몸값은 비싸지 않았지만, 두산과 계약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그는 2017년 시즌 종료 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던 선수였다.
두산이 후랭코프에게 주목한 부분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플라이볼 비율이 1.40으로 땅볼 비율이 높았다. 두산의 '국대 내야진'과는 찰떡 궁합일 것으로 기대를 보았다.
후랭코프의 시즌 첫 등판은 지난달 18일 호주 시드니 1차 캠프에 이뤄졌다. 당시 후랭코프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뒤이은 후속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힘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피칭에서 후랭코프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1위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을 선택한 두산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후랭코프는 니시다 테쓰로(2루수)-가와세 히카루(3루수)-유리스벨 그라시엘(유격수)-나카무라 아키라(좌익수)-요시무라 유키(우익수)-마쓰다 노부히로(1루수)-키도코라 류마(중견수)-쿠로세 겐타(지명타자)-쿠키 류헤이(포수)로 구성된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했다.
비록 1군 선수가 많이 빠진 라인업이었지만, 후랭코프는 자신의 장점인 지저분한 공을 던지며 시작부터 두 개의 땅볼을 잡아냈다. 2회말에는 나카무라를 상대로 첫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후랭코프는 3회 유희관과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25개의 던진 가운데 직구(10개)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이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일본 선수를 흔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후랭코프는 "여러가지 체크했던 부분은 모두 좋았다. 양의지와의 호흡도 좋았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후랭코프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