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로치데일의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재경기는 비디오 판독시스템(VAR) 논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토트넘과 로치데일의 재경기는 토트넘이 6-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17일 스완지 시티가 기다리는 대회 8강에 합류했다.
눈이 계속 내려 경기장이 하얗게 뒤덮힌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페르난도 요렌테가 해트트릭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VAR로 인한 경기 지연과 그에 따른 논란을 남긴 경기의 좋지 못한 예가 되기도 했다.
실제 영국 BBC는 이날 경기에 대해 "토트넘이 VAR 논란이 지배한 로치데일과의 재경기에서 승리, FA컵 8강에 진출했다"고 평했다.
주심의 판정을 도와야 하는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오히려 주심을 지배하며 경기의 흐름이 깨진 모습을 빗댄 것이다.
실제 선수들보다 VAR에 지나치게 의존한 폴 티어니 주심이 더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전반 5분. 첫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에릭 라멜라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득점을 취소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루카스 모우라가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받았다. 하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전반 26분. 로치데일 페널티박스 안에서 키에런 트리피어가 반칙을 얻어냈다. 티어니 주심은 프리킥을 선언했다가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손흥민의 득점은 VAR 판독을 통해 취소됐다. 슈팅 전 멈칫했던 모습이 한 번에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오히려 손흥민이 경고를 받았다.
이밖에도 몇차례 골킥을 다시 차도록 지시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에 관중석은 물론 선수와 감독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경기는 VAR이 잘못 쓰일 경우 어떤 경기가 될지 보여주는 좋지 않은 예시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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