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30)이 두 번째 실전에 나선다.
양현종은 2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한다. 3이닝을 소화하면서 50~60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 2월 23일 요코하마와의 등판 이후 6일 만에 등판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이나 실전을 소화하기는 이례적이다.
양현종은 지난 2월 23일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에 첫 실전에 나섰다.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42개였고 직구 최고 145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밸런스에 스스로 만족하는 평가를 받았다.
양현종은 작년 200이닝에 가까운 투구와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를 따내고 양대 MVP를 수상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몸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했다. 틈틈히 훈련을 펼쳤지만 아무래도 훈련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예년에 비해 발빠르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24일 kt와의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작년까지 양현종의 개막 첫 등판은 4월 초였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리그가 1주일 빨라진데다 광주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첫 등판이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
두 번째는 작년 2월 WBC 대표팀에 참여해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몸을 만들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2015년 32경기등판 184⅓이닝, 2016년 31경기 200⅓이닝을 던졌다. 어깨에 부담이 우려했지만 보란듯이 20승과 193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만큼 어깨 관리를 잘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2010년 16승을 따내고 갑자기 어깨 통증이 찾아와 2011년 7승, 2012년 1승에 그쳤다. 이후 2013년 전반기에만 9승을 따내며 재기를 알렸고 2014년부터 평균 30경기를 책임지며 16승-15승-10승-20승 개근을 했다.
4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어깨 통증에서 완벽하게 탈출한 것이다. 매년 가을에 볼을 만지지 않고 어깨 강화 훈련에 전념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도 작년 통합 우승을 이끄느라 무리를 했기 때문에 여유있게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스로 선발등판을 자청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에이스 양현종이 개막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sunny@os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