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취약했던' 한화 포수, 뎁스가 달라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01 06: 05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의 2018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다. 수 년째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포수 뎁스도 크게 바뀐다.
2017시즌 한화의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는 모두 7명이나 됐다. 그 중에서 올해 남은 선수는 단 2명이다. 5명이 빠져 나갔다. 차일목은 은퇴하고 한화 코치로 새 출발했다. 조인성도 은퇴하고 두산 코치로 변신했다. 허도환은 2차 드래프트로 SK로 이적했다. 신예 박상언은 지난 12월 상무야구단에 입대, 2경기에서 6이닝을 포수로 뛴 로사리오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했다.
빠진 자리에는 새 얼굴이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 선수단에 포수는 4명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이닝을 뛴 최재훈(29), 유이하게 남은 정범모(31)에다 신예 지성준(24)과 엄태용(24)이 가세했다.

지성준은 2014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 출장 기록은 10경기가 전부다. 그러나 캠프에서는 엄태용과 함께 포수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두 선수를 칭찬하고 있다. 
엄태용은 2012년 6라운드로 입단해 2013년 39경기 출장하며 유망주로 기회를 잡아갔다. 그러나 2014시즌 17경기 출장에 그쳤다. 갑작스런 혈행장애 부상으로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이후 2년 동안 치료하면서 통증을 극복했고, 지난해 5월에서야 퓨처스리그로 복귀했다.
한용덕 감독은 포수진을 보면서 "지성준과 엄태용이 어깨가 좋다. 미트에서 공 빼는 시간은 지성준이 제일 빠른 것 같고, 엄태용은 최재훈과 비슷하다"고 칭찬했다. 송구만을 놓고 보면 엄태용, 지성준이 최재훈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경험 부분에서 최재훈, 정범모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20대 중반인 지성준과 엄태용은 1~2년만 지나도 기대가 되는 선수라는 것이 한 감독의 시선이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두산에서 한화로 옮긴 강인권 배터리 코치가 마무리캠프 때부터 조련에 공 들이고 있다.
지성준은 2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윌슨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성준은 "강인권 코치님이 수비 보완을 많이 가르쳐 주시고, 타격에선 장종훈 코치님의 조언으로 편하게 칠 수 있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없이 즐겁게 야구하는 것이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도록 힘이 되겠다. 시작하는 단계라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응원 부탁 드린다"고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