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충무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달수는 28일 소속사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달수는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다"라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달수는 JTBC '뉴스룸'을 통해 연이어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A씨와 배우 엄지영에게도 각각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다"는 오달수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라며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다시 한 번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달수의 사과에 그의 성추문을 폭로했던 배우 엄지영과 A씨는 "변명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사과를 받은 듯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오달수가 잇단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면서, 개봉 대기 중이던 오달수의 차기작들은 물론, 영화계 전체가 비상 상황에 빠졌다. 이미 여름 개봉을 확정한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를 비롯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컨트롤'(한장혁 감독), 그리고 최근 크랭크업한 '이웃사촌'(이환경 감독)까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오달수의 출연작만 해도 4편이다.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천만 관객을 이끈다고 해서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로 사랑받았던 오달수는 출연을 논의하고 있었던 작품만 해도 여러 편. 충무로 최고의 다작 배우 오달수가 성추문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
오달수의 차기작들은 오달수의 사과문 발표에 일제히 논의에 들어갔다. 이미 여름으로 개봉일을 확정한 '신과함께2'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신과함께' 측은 편집은 물론, 재촬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함께' 측 관계자는 OSEN에 "오달수와 관련된 상세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편집이나 재촬영 등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여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이웃사촌' 역시 빨간불이다. 세 작품 모두 올해 안 개봉을 목표로 했던 터라 오달수 사태가 당황스럽다는 입장. '신과함께'는 오달수가 판관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편집을 통해 오달수의 등장을 최소화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부터 '이웃사촌'까지는 오달수가 중요 스토리를 이끌기 때문에 편집도 어려운 것으로 젼해졌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경우는 오달수가 다수의 배우들과 연기하는 신이 많아 편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늘(1일) 긴급 회의를 열고 오달수 관련 사태를 논의할 예정.
최근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과 개봉을 논의하고 있었던 '컨트롤'도 곤혹스러운 상황. '이웃사촌'과 '컨트롤'은 모두 오달수가 주연을 맡아, 오달수 분량 편집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영화 모두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이웃사촌'과 '컨트롤' 측 역시 오달수의 편집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천만 요정'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 과연 개봉을 앞둔 오달수 차기작 4편이 오달수의 출연을 두고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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