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의 연습경기. 주목받는 루키들의 흥미로운 '투타 대결'이 눈길을 모았다.
롯데 신인 타자 한동희와 삼성 신인 투수 양창섭이 평가전에서 그들만의 자존심 대결을 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입단한 양창섭은 지난 22일 니혼햄전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최고 145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니혼햄 타선을 봉쇄했다. 덕수고를 고교 정상으로 이끌었고,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한동희는 롯데의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선배들과 3루 포지션에서 경쟁 중이다. 지난 26일 SK와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려 관심 대상이었다.
양창섭은 0-6으로 뒤진 3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신본기를 삼진. 다음 타자가 한동희였다. 결과는 중전 안타.
양창섭은 경기 후 "고교 때 한동희와 3타석 상대해서 3번 모두 아웃을 잡았다"며 "오늘 타석은 특별히 의식한 것은 없다. 상대팀의 똑같은 선수라는 느낌으로 상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동희는 양창섭과의 승부 장면을 묻자 "직구를 생각하고 기다렸다. 직구는 1개만 던지더라. 파울이 됐다. 끝까지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오면서 때렸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이날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괜찮게 던졌다. 수비 실책이 없었더라면 무사 2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막았을 터. 한동희는 삼성 외국인 투수 보니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롯데의 승리에 기여했다. 3루 수비에선 1차례 파울선상으로 땅볼 타구가 갔고, 이를 잘 잡아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두 루키가 괜찮은 활약을 하면서 지켜보는 양 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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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