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투 폭로→연기 중단.."중견 男배우, 누가 남겠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28 15: 30

"이러다 중견 남자 배우 모두 사라질듯"
지나친 기우로 보이지만 연극·공연 및 방송·예술계에 심심찮게 들리는 목소리다. 식지 않고 계속 퍼지는 미투 운동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남자 배우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데에 따른 실망과 우려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가에서 시작된 방송·문화계 미투 운동은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이명행, 최일화, 최용민 등의 실명을 폭로하며 가해자들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용기 있는 피해자들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셈. 

실명 언급에도 사실무근으로 대응한 이들도 있지만 어쨌든 이 같은 미투 운동으로 현재 방송·문화계는 초토화된 상태다. 몇몇 가해자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연기 활동 중단을 선었했고 경찰조사를 받게 된 이도 있다. 
매일 한 명씩 새로운 가해자가 등장하는 씁쓸한 요즘이다. 조재현, 조민기, 오달수처럼 '명품 배우로'로 손꼽혔던 이들의 추악한 민낯에 팬들은 더 큰 상처를 받았고 최일화, 최용민 등 공연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었던 이들도 추락하고 말았다. 
이쯤 되니 "이러다 누가 남겠냐"라는 자조 섞인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믿었던 배우에게 배신 당한 팬들의 상처이자 성추행 가해자가 없는 곳이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다. 모든 중견 남자 배우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건 아니지만 분명 씁쓸한 이야기다. 
특히 조민기, 오달수, 최일화의 경우에는 새로운 드라마 출연을 앞둔 상태에서 하차하게 돼 제작진으로서는 대체 배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와 많지 않은 후보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끝없이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 때문에 벌벌 떨고 있는 연예인이 한둘이 아닐 터다. 더 많은 폭로와 성범죄 가해자가 나타난다면 그 만큼 고통 받은 피해자가 많다는 뜻. 더 이상의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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