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로 활동 중인 중견배우들이 연이은 성추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조민기를 비롯해 조재현, 최일화, 한명구, 최용민 등은 교수직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히며 성추문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범죄 근절을 위한 폭로와 고발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배우들이 연달아 성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이들은 교수 재임 당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성추행을 했고,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례대로 교수직을 내려놨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민기가 몇 년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학내)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청주대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글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에게 '품위 손상'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스스로 사표를 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줄줄이 터져나오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폭로글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청주대 역시 사건이 커지자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청주대 졸업생들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며 조민기에 맞섰고, 결국 조민기는 뒤늦게 "법적, 사회적 처벌을 피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극동대학교에 이어 서울예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었던 연극 배우 한명구도 피해자들의 폭로글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였다. 결국 그 역시 지난 2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교수직과 공연 등을 모두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우 최율의 폭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조재현은 드라마와 연극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성추행 했다고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그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경성대 예술종합대학 영화학 교수를 그만두게 됐다. 폭로 전 자진해서 사과를 했던 최일화도 세종대 연극학과 교수직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후 성추행이 아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 한번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8일에는 두 명의 교수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인 배우 김태훈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이 그 주인공. 최용민은 소속사를 통해 "저의 옳지 않은 언행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교수직 사퇴와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교수들이, 그것도 배우라는 이름으로 현역 활동 중인 이들이기에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학교 측은 즉각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