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엔 어김없이 올라오는 '차트 기상청'이다. 잘 만들어 놓은 '비연금송' 하나가 열 히트곡 부럽지 않을 순간이다.
28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이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에픽하이의 '우산', 폴킴의 '비',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태연의 '레인' 등 비와 관련된 노래가 줄줄이 5위권을 장식했다.
불과 두 시간 전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에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던 바.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어김없이 올라오는 비 관련 노래들이 흥미롭다.
이 같은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일기예보보다 빠른 음원차트라는 말도 퍼져 있는 바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차트에 역주행함으로써 봄이 온 것을 실감하고,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이 역주행함으로써 비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차트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상 변화.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 오는 날엔 비와 관련한 노래를 듣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폴킴의 '비'가 현재(오후 2시 기준)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91위로 차트에 재진입했다. 과연 또 어떤 곡들이 '비 연금' 효과를 누리게 될지 복병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비는 이제 오기 시작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