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에 충무로가 충격에 빠졌다.
오달수는 과거 극단 연희단거리패 시절 후배 여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이은 성추문에 오달수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배우 엄지영이 지난 27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실명 폭로에 나서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오달수의 차기작만 4편이라 영화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오달수는 엄지영의 실명 폭로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앞서 이어진 성추행 의혹에 침묵을 지키고 있던 오달수는 5일 만에 입장을 정리하고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향한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26일에는 처음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피해자 A씨가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또 다른 피해자도 있다고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27일에는 엄지영이 '뉴스룸'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까지 모두 공개하고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오달수의 부인에 일부에서 익명 폭로가 흠집내기식 폭로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엄지영은 실명 폭로라는 용기 있는 선택을 감행한 것.
엄지영은 "처음에 익명 댓글을 올린 분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댓글을 내리는 걸 보고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 커녕 없었던 일처럼 하더라"며 "무고죄로 소송을 걸면, 걸라고 해라. 증거는 없어도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눈물로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오달수 측은 엄지영의 실명 폭로에 2차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 아직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처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할지, 혹은 실명 폭로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할지 오달수의 입에 관심이 쏠린 것.
무엇보다 오달수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쪽은 영화계다. 영화계는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으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 오달수는 여름 개봉을 확정한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컨트롤'(한장혁 감독), 그리고 최근 크랭크업한 '이웃사촌'(이환경 감독)까지 총 4편의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이다. 여기에 출연을 논의하고 있었던 작품만 해도 여러 편. 영화계로서는 오달수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말 개봉,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신과함께'는 이미 올 여름 개봉을 확정한 상황. 오달수는 1편과 마찬가지로 판관 역을 맡아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망자들의 심판을 돕는 역할로 나올 예정이었다. 1편에서도 판관으로 출연, 특유의 코믹 연기로 천만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탠 만큼 2편에서도 활약이 기대됐던 상황. 그러나 갑작스러운 성추행 의혹으로 편집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과함께' 측 관계자는 "통편집 등 오달수와 관련된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대처를 두고 여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트롤'과 '이웃사촌'의 경우는 더욱 빨간불이다. '신과함께'는 조연의 성격이 강해 어느 정도 편집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웃사촌'과 '컨트롤'의 경우 오달수가 주연을 맡아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진으로서는 오달수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OSEN에 "오달수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때문에 모두가 오달수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제작진도 답답한 상황이다. 빨리 속 시원히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달수는 오늘(28일) 내로 입장문을 또다시 발표할 계획. 과연 오달수가 또 다시 부인할지, 혹은 인정하고 사과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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